“내가 변하지 않으면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요.”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달 출판사)를 낸 김민희(42)씨가 말했다. 그의 삶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여행으로 바뀌었다. 삿포로에 워킹홀리데이를 먼저 떠난 친구의 제안으로, 서른한 살에 처음 해외여행을 경험한 것. “제가 겁이 많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두려움이 커서 해외에 가지 않았습니다.” ‘첫 해외’가 준 여운이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일본어를 배우려고 홋카이도 오타루의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일했고, 특별한 인연들을 만났다. 그 인연을 위해 10여 년 동안 일본 중에서도 홋카이도를 꾸준히 찾은 경험을 책에 썼다. 작가는 “홋카이도는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농담처럼 ‘일본이 아니라 홋카이도를 좋아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가 일했던 게스트하우스에선 손님이 떠날 때 “다녀오세요”라며 인사했다고 한다. 다시 올지 모르는 손님의 대답은 “다녀오겠습니다”. 작가는 “그곳에 가면 ‘10년 후에 다시 만나요’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한다. 10년을 고대하면서 기다린다면, 그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홋카이도에서 1년짜리 어학연수를 받고 있다. “지금이 가장 젊다”는 생각에 코로나 기간 선별 진료소 등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쏟아부었다. “학교에서 코로나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온 한국인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일상이 될 거라는 기대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