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노승영 옮김|까치|464쪽|2만5000원

“스스로 학습하는 해군의 새 장비: 글을 읽어 더 똑똑해지도록 설계한 컴퓨터의 맹아를 심리학자가 탄생시키다.” 1958년 뉴욕타임스는 심리학자 프랭크 로젠블랫이 개발한 기계 ‘퍼셉트론’을 이렇게 소개했다. 로젠블랫은 퍼셉트론에 대해 “인간 두뇌처럼 생각하는 최초 장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과학 저술가인 저자가 AI의 기원과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의 토대가 되는 수학 원리를 설명한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배우는 비교적 간단한 수학이 기계 학습의 뼈대를 이룬다고 말한다. 현대 인공지능(AI)의 시초로 여기는 퍼셉트론부터 오픈 AI의 GPT에 이르기까지 수학을 중심으로 AI의 발전 과정을 돌아본다.

AI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AI의 한계도 깨닫게 된다. ‘수포자(수학 포기자)’라면 복잡한 그래프를 보고 현기증이 날 수 있으나, 문외한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AI의 작동 원리가 궁금했다면 도전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