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위한 변명

제이크 월리스 사이먼스 지음 | 김양욱 옮김 | 님로드 | 250쪽 | 2만원

2023년 7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 이후, 영국 BBC방송의 한 진행자가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를 인터뷰하며 “이스라엘군은 아이들을 죽이는 것을 좋아하냐(happy to kill children)”고 해 논란이 됐다. 베넷은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작전이며, 사망자는 모두 무장 세력이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BBC는 부적절한 언어 사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최근 몇 년간 급증한 이스라엘 혐오(Israelphobia)의 뿌리를 찾아간다. 과거엔 종교와 인종으로 유대인을 차별했다면, 최근에는 유대 국가인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반(反)유대주의가 진화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국제 사회에서 불균형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면에는 과거 소련이 중동 지역의 패권을 잡기 위해 퍼뜨린 흑색 선전이 있었다고 비판한다.

편향되게 해석한 정보도 일부 포함됐다. 예를 들어, 저자는 영국계 유대인이 영국 내 증오 범죄 피해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썼지만, 실제로는 ‘종교 관련’ 증오 범죄 중 23%가 유대인 대상 범죄였으며 무슬림이 42%로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한쪽의 입장에서 쓴 책이기 때문에, 비판적인 독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