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리히 차이퉁’에서 수학 칼럼니스트로 일하며 오랜 시간 수학의 대중화에 힘써 온 저자가 ‘왜 내가 타려는 엘리베이터는 항상 늦게 오는 걸까’ 등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문제부터 철학·수학·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오는 60가지의 반직관적 수수께끼들을 명확하게 풀어낸다. 저자의 풀이에 따르면 엘리베이터가 오는 순서는 확률적으로 공정하며 문제가 없다. 조지 G.슈피로 지음, 현암사, 2만4000원.
조국 사태로 본 586 정치인의 세계관
이른바 ‘조국 사태’를 통해 드러난 586 운동권 정치인들의 세계관을 ‘유교적 습속’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 정치학자인 저자는 당시 많은 국민이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음에도, 오히려 이를 축소하고 정당화한 586 정치인에게 주목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자신은 정의와 진리를 대변하는 성인군자로, 상대는 척결해야 할 부조리한 소인배로 보는 유교적 이항 대립의 세계관과 관련이 있다. 채진원 지음, 푸른길, 1만8000원.
언베일
한때 명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은 이제 1인당 명품 소비 금액이 전 세계 1위(2022년 모건스탠리)에 오를 정도로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다. 샤넬, 디올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얼굴도 K팝 스타들이 차지한다. 30년간 잡지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하며 한국 명품의 역사를 지켜본 저자가, ‘명품이란 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기록과 통찰을 풀어놓는다. 이윤정 지음, 세이코리아, 3만3000원.
나는 범죄 피해자입니다
지역 스마일센터 센터장이자 정신건강의학과·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들이 만난 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마일센터란 범죄 피해자 회복 및 치유를 위한 국가 기관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완화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돕는다. ‘트라우마 치유 안내서’란 부제처럼 이들이 어떻게 범죄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다루는지를 통해 트라우마의 발생부터 치료까지 단계별 일상 회복 매뉴얼을 배울 수 있다. 배승민·백명재·유성은 지음, 글항아리, 1만5800원.
어른을 위한 영어 수업
서강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가 ‘입시 영어’가 아닌 ‘진짜 영어’를 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해, 암기 대신 영어의 원리를 이해하는 법을 제시한다. 흔히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면 철자 외우는 것부터 생각하는데, 철자에만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언어의 본질인 소리를 놓칠 수 있다. 아이들이 모국어 배울 때 그러하듯 ‘문자’보다는 ‘소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읽고 나면 영어라는 짐이 조금은 더 가벼워져 있을 것이다. 채서영 지음, 북커스, 1만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