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보다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골프선수가 있다. 페이지 스피래닉(27·미국)이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매직’은 8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골프 선수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31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스피래닉이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팔로워 270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영국 로리 맥길로이(220만명), 미국 리키 파울러(180만명), 미국 조던 스피스(160만명), 미국 저스틴 토마스(120만명) 순이었다.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여자선수는 스피래닉이 유일했다.
스피래닉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인스타그램 팔로워 1위를 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나의 골프 지식과 인성 덕분이다”라고 했다.
스피래닉은 실력보다는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은 골프선수다. 대학 시절 선수로 활동했고 프로 선언 후 미니투어 등에 참가했다.
2015년, 2016년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나왔다가 골프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기량이 부족한데 외모 때문에 투어 대회 초청장을 얻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스피래닉은 2016년 기자회견을 통해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했다. 사람들은 내가 골프장에서 몸에 딱 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나쁜 사람, 난잡한 사람으로 단정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2016년 이후 골프선수로서 기록은 없었지만, 2017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LPGA 톱랭커들을 제치고 골프 브랜드 PXG 홍보대사에 선정되며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후 그는 골프 관련 방송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