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하, 성희롱 동조 논란으로 1년 넘게 자숙의 시간을 가진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31)가 11월 1일부터 소셜미디어 활동을 재개했다.
샘 오취리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프로필 사진을 올린 뒤 “가을”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12일에는 다른 프로필 사진을 올리고 “새벽이다. 새로운 날이다. 내게는 새로운 삶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는 영문 메시지를 남겼다.
15일에는 “이 사진만큼 아름다운 일주일 보내시길 바란다. 경복궁, 한복, 월요일, 서울”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샘 오취리와 한 여성이 한복을 입고 뒤돌아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한복 사진은 등 돌린 팬심을 회복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샘 오취리는 일부 게시물에는 댓글창을 막고, 12일, 15일 게시물에는 ‘친구’만 댓글을 달 수 있게 설정했다.
샘 오취리는 JTBC ‘비정상회담’ 가나 대표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유쾌한 입담과 우월한 피지컬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 광고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9년엔 한국 영주권을 취득해 한국 팬들에게 지지를 얻었다.
잘 나가던 그는 지난해 8월 초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당시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사진에 대해 ‘흑인 비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무지라는 뜻의 ‘ignorance’와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단어를 써 논란을 빚었다. 이후 샘 오취리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여기에 과거 본인이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여겨지는 눈 찢는 행동을 한 것이 재조명되며 역풍을 맞았다. 또 성희롱 의혹도 불거졌다. 그는 과거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를 본 한 외국인이 “한번 흑인에게 간 사람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댓글을 적었다. ‘흑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은 다른 인종의 남성과 관계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댓글에 샘 오취리는 ‘널리 알려라’는 취지의 답글을 달았고, 성희롱에 동조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샘 오취리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전환했고, 출연 중이던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