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훈련사가 회사에 반려견을 데려오는 스타트업 대표에게 일침을 가했다.
강 훈련사가 고정 출연 중인 2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짖음과 입질 문제견을 키우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반려견 세마리와 함께 출근 중이다. 반려견들을 위해 호수와 산책로가 있는 곳에 사옥까지 매입했다. A씨와 반려견들은 근무 시간 내내 함께 했다. A씨는 반려견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안아주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고 일을 했고, 산책도 꼬박꼬박 나갔다.
A씨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은 A씨의 반려견들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했다. A씨의 반려견들이 시도 때도 없이 짖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갑자기 짖으니까 업무 중에 깜짝 놀란다” “너무 짖어서 당황스럽다” “계속 문을 긁고 짖고 업무에 집중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관찰 카메라를 통해 사무실에서 개들이 짖는 걸 본 강 훈련사는 “개들은 집처럼 회사가 편할 거다. 대표의 개들이 굉장히 까탈스럽다. 개들도 안다. 지가 대표인 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내가 대표고 상대가 내가 고용할 직원일지라도 그 사람의 자녀까지 상사가 아니지 않냐. 개 좋아해서 개 데리고 와서 무릎에 앉혀놓고 컴퓨터 한다? 이런 회사는 반려동물 동반 회사가 아니라 그냥 개 좋아하는 (대표의) 회사다”라고 지적했다.
강 훈련사는 회사 내 ‘반려견과 지내는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반려견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침범하지 말아야 할 공간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강 훈련사가 내놓은 규칙은 7가지다. ▲회사 안에서는 켄넬(이동용 캐리어)을 사용(이동 시 리드줄 사용)▲반려견을 소파, 무릎에 올리지 않기▲출입문에 안전 펜스 설치▲대표에게 깍듯하게 인사하지 않기▲대화 중에는 반려견 안기 금지▲지정된 곳에서만 예뻐하기▲벨 없애기 등이다.
또 강 훈련사는 대표와 직원들이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훈련사는 “우리 회사도 직원 25명, 개 19마리가 출근하고 있다”며 “개를 안 데리고 오는 직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또 개를 데리고 오는 직원들이 어떤 행동을 했으면 하는지 설문 조사를 한다. 서로 불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