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3년여만에 BTN불교TV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로 방송에 복귀한다. /BTN불교TV

이른바 ‘풀소유’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혜민 스님이 방송에 복귀한다. 남산뷰 저택 공개를 계기로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까지 불거지며 2020년 11월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BTN불교TV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내달 4일 첫 방송하는 ‘마음이 쉬어가는 카페 혜민입니다’에 출연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깊은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고 일상 속에서 잊어버리기 쉬운 평화와 여유를 찾자는 게 프로그램의 취지다. 혜민 스님의 복귀 방송인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오후 12시 방송된다.

혜민 스님의 근황은 지난 2022년 6월 한 차례 전해진 바 있다. 당시 혜민 스님은 법보신문에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내고 당시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를 오가며 구호단체들과 전쟁 난민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난민들에게 식료품 구조 물자를 전달했는데 우리에게 다가와 고맙다는 말을 했다. 더 크게 못 도와주는 것이 오히려 미안했다”며 “특히 전쟁 통에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닌가 생각됐다. 우크라이나 언어로 된 책과 티셔츠, 가방을 선물했는데 너무 기뻐하는 모습에 마음이 복잡하게 울렸다”고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혜민스님이 매주 화요일 조계사 앞에서 진행되는 배식 봉사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언론 매체는 현장에서 혜민스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계자는 “혜민스님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에 상처를 받았고, 앞으로 묵묵히 봉사하며 지내고 싶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혜민스님은 2020년 11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저택을 공개했다가 ‘풀소유’ 논란에 직면했다. 논란은 미국 뉴욕의 한 아파트를 구매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졌는데, 문제가 된 건물은 수영장과 헬스시설이 마련된 30층짜리 아파트로 알려졌다. 평소 책과 강연 등을 통해 ‘무소유의 삶’을 강조해온 그였기에 대중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혜민스님은 같은 해 12월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 생각했다”며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혜민스님은 삼청동 저택, 뉴욕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