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후지타 사유리가 10일 유튜브 채널 '쉴라면'에 출연해 정자 기증으로 아들을 출산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유튜브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5)가 정자를 기증 받아 아들을 출산한 경험담을 공개하면서 정자은행과 관련된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사유리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쉴라면’에 출연해 2020년 서양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 젠을 출산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기를 정말 갖고 싶었다”며 “제가 아기를 출산한 게 41세였는데 마지막 기회였다”고 비혼 출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이가 어렸을 땐 이런 생각(비혼 출산)을 하지 않았다”며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아기 낳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선택권이 없어서 시험관으로 아기를 낳았다”고 했다.

사유리는 정자은행 시스템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외국 정자은행에 대해 “미국과 유럽 정자은행이 있는데 법이 다르다”며 “미국 정자은행에서는 한 명이 제한 없이 정자 기증이 가능하지만, 유럽은 한 명당 기증 횟수 제한이 있다”고 했다. 또 정자은행에 기증하는 이유에 대해 “부부끼리 정자, 난자를 보관해 아기를 낳는데 임신 성공 후 남는 정자와 난자를 기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자 기증과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머리 똑똑하고 잘생기고 좋은 학교 나온 남성의 정자가 비싸죠?’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지만, 금액은 똑같다”며 “기증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금액이다. 진짜 차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왜냐면 (정자) 금액에 차이를 두면 인신매매가 되어버린다”며 “기증하는 좋은 마음으로만 할 수 있다”며 정자 기증의 윤리성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해외에서 정자를 받을 경우 운송, 보관 절차에 따라 비용이 달라질 수는 있으며, 나라별로 차이가 있지만 나이와 건강 등 기증 조건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유리는 ‘젠의 아빠가 궁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궁금하긴 하다”며 “기증자의 어릴 적 사진은 있다. 눈은 조금 다르지만 얼굴이나 머리 모양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또 아이에 대해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밖에서는 한국어를 하지만, 집에 와서는 일본어만 한다”며 “신생아 때부터 일본어 그림책을 1시간씩 읽어주니 한국어와 일본어 실력이 똑같다”고 했다.

사유리는 지난 2020년 11월 비혼 상태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 난자 채취부터 정자 기증, 시험관 수정을 거쳐 임신에 성공했으며, 해외의 한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고 했다.

통계청의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 중 비혼 출생 비율이 5%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혼인 관계 밖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1만900명으로 전체의 4.7%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혼 출생 비율은 프랑스 62.2%, 영국 49.0%, 미국 41.2%, 호주 36.5% 등으로 대부분이 한국을 크게 웃돈다. 비혼 출생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2.4%)과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2.8%)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