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잘 때는 물론 깨어 있는 아기도 항상 속싸개로 싸두는 경향이 있다. 속싸개를 싸두면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처럼 보호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아기를 달래고 재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속싸개가 언제까지 필요한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돌까지도 속싸개를 사용하는 부모도 있다. 속싸개의 정확한 활용법을 알아보자.

속싸개는 신생아 때부터 생후 2개월이 되기 전까지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아기가 뒤집으려고 몸을 뒤척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그만 쓰도록 한다.

이는 속싸개를 사용할 때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싸개로 싸두면 아기가 손발을 움직여 세상을 느껴보기 힘들어진다. 자연스럽게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니 관절 발달에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다리까지 싸두는 경우 고관절 발달에 지장이 생겨 고관절 탈구의 위험성도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속싸개를 사용할 때는 엉덩이 아래는 싸지 말고 다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둔다. 고관절 탈구가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어깨 부위 이상은 싸지 말고 특히 얼굴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일러스트

속싸개를 사용할 때는 엉덩이 아래는 싸지 말고 다리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둔다. 고관절 탈구가 생기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어깨 부위 이상은 싸지 말고 특히 얼굴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가슴 부위를 너무 조이면 아기가 숨 쉬기 어려울 수 있으니 아기의 가슴과 속싸개 천 사이에 손가락 2~3개 이상 들어갈 수 있을 공간을 남기도록 한다. 또 속싸개를 하면 아기 체온이 올라갈 수 있으니 유의하도록 한다.

속싸개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기가 싫어하면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 속싸개를 쓰면 아이가 수유가 편해지고, 아기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킬 때 유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만능은 아니다. 사용할 때는 적당히 사용하고 생후 2개월 이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 꼭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