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원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신타원 김윤남 여사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이 회장의 처가는 장인 고(故)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을 비롯해 가족 대부분이 원불교 신자이다. 이 회장의 원불교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이 회장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원불교 교단의 크고 작은 불사(佛事)를 도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전북 익산의 중도훈련원과 미국 뉴욕주의 ‘원다르마센터’.
중도훈련원은 원불교 성직자인 교무들이 교육훈련 받는 기관으로 이 회장의 법호 ‘중산’과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에서 한 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다. 원불교의 미주 총부 역할을 하는 원다르마센터도 2011년 이 회장과 홍 여사가 약 120억원을 시주해 만들어졌다. 뉴욕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거리 49만 6000㎡(약 15만평) 규모의 땅에 세워진 원다르마센터는 원불교의 미국 포교 전진기지로 원불교 신자들의 수행공간도 겸하고 있다.
원불교는 25일 오후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의 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루기로 했다. 이 회장 가족이 신행생활을 해온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 6차례에 걸쳐 천도재를 열고 12월 12일 마지막 일곱번째 종재식은 서울 흑석동 서울교구청(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서울교구장으로 주관하기로 했다. 또 11월 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