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세한도’를 국민 품에 안긴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91)씨가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는다. 2004년 문화유산 정부포상이 시작된 이래 금관문화훈장(1등급) 수훈은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2020 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문화훈장 5명, 대통령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2명 등 13명을 6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손창근씨에 대해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아무런 조건 없이 국가에 기증해왔으며, 특히 올해 2월에는 금전으로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국보 ‘세한도’를 기증해 국민 모두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통해 개인 소장 문화재를 금전적 가치로 우선시하는 세태에 큰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은관문화훈장은 고(故) 신영훈 지용한옥학교 명예교장과 유영기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보유자가, 보관문화훈장은 김종대 국가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보유자와 황재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명예연구원이 받는다. 시상식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손창근씨는 고령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가족이 대리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