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 폭력 피해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주목받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의 ‘데어포어 아이 앰’. /빌리 아일리시 인스타그램

“난 네 친구도 아니고 뭣도 아니야/ 넌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봐/ 내 예쁜 이름 네 입에 올리지 마.”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곡 ‘데어포어 아이 앰(Therefore I am)’이 최근 학교 폭력 논란 속에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여자) 아이들’ 멤버 수진이 억울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배우 서신애가 인스타그램에 이 노래를 올린 것이다.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이 노래 가사에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가해자에 대한 비난”이라는 반응이다. 수진과 같은 중학교에 다닌 서신애는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노래를 부른 빌리 아일리시는 학교 폭력을 당한 적이 없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빌리의 부모는 어릴 때부터 빌리와 그의 오빠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했다.

빌리는 이 노래를 만든 배경에 대해 “제가 누굴 비난하는 것만 같죠?”라고 말한 바 있으나, 그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에 대해 밝히진 않았다. 안티를 겨냥한 것이 아닐까 추정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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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팝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로 유명한 사람은 의외로 원조 센 언니 레이디 가가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열한 살에 명문 여자 가톨릭 사립 학교 ‘컨번트 오브 더 세크레드 허트’를 다닌 그는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심한 왕따를 당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들은 내 웃음소리, 목소리, 모든 모습을 다 비웃었어요.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학교에서는 항상 불안한 상태였죠. 연예인이 된 후에도 후유증은 지워지지 않았어요. 아직도 나는 사람들이 나를 파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껴요.”

가가는 2012년 학교 폭력 추방 재단도 설립했다. 재단 이름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 2011년 발표한 그의 히트곡 제목이다.

“난 내 방식대로 아름다워/ 난 올바른 길을 가고 있어/ 난 이렇게 태어났어/ 후회하면서 숨지마/ 그냥 너 자신을 사랑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