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과거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해온 친형 부부에게 30여년간 거액의 돈을 떼였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한 가운데, ‘친형이 박수홍의 재산을 늘려주려 고생했다'며 박수홍 친형의 입장을 옹호하는 글이 등장했다. 이른바 ‘100억원 횡령설'을 두고 박수홍 측 지인과 형 측 지인들이 각각 나서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 “박수홍, 클럽·해외여행·품위유지에 지출 어마어마”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박수홍 집 (사정을) 잘 아는 20년 된 지인’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오보인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며 “박수홍이 빈털털이, 남은 게 없단 것부터가 오보인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은 자신 명의의 집, 상가들도 몇개씩 있다”며 “형과 형수는 지금까지 마티즈 타며 자식들 신발 시장에서 몇천원짜리 사 신기며 악착같이 본인 자산뿐 아니라 박수홍 재산까지 늘려주려고 엄청 고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클럽이며 해외여행이며 품위 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어마어마했다”며 “이번 건을 보고 일반인이 연예인 이미지 실추하는 것도 쉽지만 연예인이 일반인 잡는 건 더 쉽고 무섭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씨는 “(박수홍 친형 가족이) 본인들 집에 그대로 살고 있다”며 “대체 도망갔다는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 손헌수 “어차피 박수홍 돈… 수십년 법인수익금 모두 가져간 게 문제”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박수홍의 측근인 개그맨 손헌수는 “(반박글에서) 클럽비용, 해외여행 및 품위 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크다고 하는데 그게 어차피 박수홍 선배 돈이었다”며 “친형이 수홍이형과 함께 회사를 꾸린 후에 수십 년 동안 모아온 법인 수익금을 모두 가져간 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수홍 친형 부부의 딸이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31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서는 한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박수홍 조카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박수홍의 조카로 추정되는 A씨와 제보자가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이 담겼다.
공개된 카카오톡에 따르면, 제보자가 “너네 집안 다 삼촌(박수홍)이 먹여살리는 줄 알았다”라고 하자 A씨는 “절대 아님. 한 푼도 안 받아”라고 반박했다. A씨는 “우리집 돈 많은데, 걱정 안 해도 돼. 사기친 거 없고 훔친 것도 없다”고도 했다.
◇ “노예처럼 100억원 넘게 떼였다” 폭로에 박수홍 “금전 피해는 사실”
앞서 지난달 29일 박수홍의 유튜브 채널에는 박수홍이 친형과 형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떼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박수홍이 데뷔 초부터 친형에게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겼고, 출연료 등 자산 관리는 모두 형과 형수가 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박수홍이 버는 돈은 즉 그들(친형 부부)의 생계였고, 돈줄이 끊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감을 느껴 박수홍의 결혼을 평생 반대했다”며 “박수홍한테 계약금 한 번 준 적 없고 출연료도 제대로 준 적 없다. 가족이라는 권위로 노예처럼 뜯어 먹고 살았고, 그들에겐 박수홍은 그들의 ATM(현금출납기)일 뿐”이라고 했다.
또한 “박수홍이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상황을 확인했을 때 (재산이) 모두 형, 형수와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이 100억원이 넘는다.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다. 현재 박수홍은 우울증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 글의 진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박수홍은 금전적 피해는 사실이라면서 형에게 대화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홍은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이고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형에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라며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박수홍의 절친한 지인인 방송인 손헌수도 박수홍의 입장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손헌수는 다음날인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까지도 (형 부부를) 가족이라 생각하는 (박수홍) 선배님 때문에 형과 형수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자식들의 만행은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박수홍 선배님의 모습을 20년 동안 옆에서 봤기에 더욱 화가 나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박수홍은) 형과 형수가 자신이 열심히 일해서 주면 잘 재테크해서 노후 걱정 없이 자산을 많이 불려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저 또한 그걸 믿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앞에서 (박수홍의) 형은 경차를 타고 다니고 (돈은) 다 수홍이 꺼라고 얘기하고 다니고, 형수는 가방이 없다고 종이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심성이 그토록 착한 (박수홍) 선배님이 어떻게 가족을 의심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박수홍은) 오히려 그들에게 좋은 차 타라고 좋은 가방 사라고 얘기했다”며 “그때마다 그들은 ‘수홍이가 힘들게 번 돈인데 우리가 어떻게 쓰냐’며 거짓 연기를 선보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