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피자헛’이 합성물을 제작하는 인기 유튜버 ‘여유만만’과 협업한 신메뉴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이유는 ‘여유만만’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한국피자헛은 지난달 30일 공식 트위터에 “금번 신메뉴 출시와 함께 제작된 여유만만 컬래버 영상과 관련해 제작자의 과거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는 공지 글을 올렸다.
여유만만과 협업을 하게 된 과정에 대해 “해당 영상은 둘리 캐릭터를 모델로 해 진행 중인 광고 활동의 일부로 캐릭터 저작권과 판권을 갖고 있는 둘리나라와 모든 협의하에 진행했다”며 “연장선상에서 둘리 캐릭터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여유만만과 협업을 통해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피자헛은 “영상을 보신 많은 고객들이 해당 영상 제작자가 과거에 특정 커뮤니티에 가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기존에 제작한 콘텐츠나 댓글 등의 활동이 브랜드에 부정적일 수 있겠다는 제보를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여유만만 측의 입장을 확인한 결과 특정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적은 없으나 자신이 만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분들에 대해선 사과와 함께 깊게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피자헛은 “고객분들이 피자헛에 전달해주신 메시지와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이 상황에 대해 깊이 통감하며 현재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구독자 3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여유만만은 유행어와 음악을 합성해 중독성 있는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이광수와 모기의 저주, 고길동-종로스타 등이 있다. 이 영상들은 조회수 1100만회를 넘겼다.
지난달 25일 여유만만은 한국피자헛과 신메뉴를 주제로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에 재치 있는 가사를 입혀 화제를 모았다.
광고가 주목 받으면서 여유만만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합성물을 제작한 점, 대구 지하철 참사 고인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통통따리 통통따’라는 댓글을 쓴 점 등을 들어 여유만만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일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근거로 많은 누리꾼들은 한국피자헛 공식 SNS 계정에 여유만만과의 협업 영상을 삭제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여유만만은 유튜브 채널을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고등학생 시절 단지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 비하, 고인드립 등을 일상에서 사용했고, 제 유튜브 채널 영상에도 반영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고인 모욕 영상에 감상평을 달기도 했으며, 타 유튜버 합성물에 그렇게 들린다는 이유로 문제가 될만한 용어를 사용했다. 지역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소재를 넣은 합성물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런 것들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했다.
일간베스트 활동에 대해선 “게임 정보글을 보러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간 게 다며 활동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로 인해 기분 나쁘셨을 그리고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맹세할 거고 과거 제 잘못으로 인한 비난 모두 받아드리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1일 현재 이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자헛이 뭔 죄냐”, “피자헛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 “일 맡길 사람은 잘 구해야한다는 교훈”, “광고 다 만들었는데 피자헛이 안타깝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