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하준수가 동료 개그우먼이자 웹툰 작가 안가연과 결혼을 발표했다. 이후 하준수가 암 투병 중인 여자친구를 두고 안가연과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하준수는 반박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는 “개그맨 H군과 8년간 연애, 동거, 결혼 약속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저희 둘이 헤어지기 전부터 B 작가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제게 헤어지자고 했고 본가에 내려와 힘들어하던 중 그 여자 웹툰에 저를 놀리듯 저와 함께 살던 시기에 둘이 같이 낚시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놨다”며 “그 두 사람에게 짓밟히고 무시당하며 헤어졌고 그 뒤로 우울증약을 3년째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하나 받지 못했고, 저희 둘이 살던 집에 제가 일을 하러 나간 시간에 오토바이 타고 온 CCTV 영상이 있는데도 저들은 내가 잘못해서 바람을 피웠다며 끝까지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이 저를 기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둘이 선배 개그맨이 하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당당하게 결혼 발표라니…끝까지 저를 무시하며 둘이 만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 거짓말하며 당당하게 2년째 연애 중이라고 기만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유방암 재발 후 항암을 할 수도 있다는 담당 교수님의 말에 머리 기르려면 오래 걸리니 결혼사진이라도 찍어놓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암이 큰 죄인 것처럼 살았다. 자기 엄마가 알면 결혼 반대할 거라는 말을 수없이 해왔던 사람”이라며 “한해 두 해 결혼이 미뤄지면서 저희 부모님이 재촉하신 건 사실이다. 이런 부분이 욕을 먹어야 한다면 그 욕 달게 받겠다”고 했다.
A씨가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개그보다 캐리커처로 더 유명해진 개그맨 H군`, `개그보다 모 사이트 웹툰으로 유명해진 작가` 등의 설명을 통해 네티즌들은 하준수와 안가연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하준수는 12일 인스타그램에 “글쓴이의 주장 전체를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글쓴이에게 상처가 될만한 일이 있었음은 저로서도 인정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가장 명확하게 밝혀야만 하는 핵심이 있다면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결단코 진실이 아니다”라며 “2018년 11월 7일 일이 터지고 난 후 그 후로도 글쓴이에게 거듭 반복적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고 반박했다. 또 “도의적인 책임감으로 인해 가연이와도 합의하고 공식적으로 결별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글쓴이와의 관계 정리가 마무리됐음을 상호 간에 명확히 확인한 후 안가연에게 정식으로 고백해 다시 관계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준수는 “비록 바람을 피운 나쁜 짓을 했던 저이지만 글쓴이의 암 투병 과정에서 긴 시간 본인의 부모님 대신 제가 간병 및 수발과 글쓴이의 부친이 생사를 넘나들 때 적극적으로 돌봐드리면서 나름 헌신했던 부분, 대략 4~5년 경제 활동이 없던 글쓴이를 챙겨준 부분들, 그리고 저의 모친에게는 글쓴이의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결혼하자고 재촉했던 부분들의 미안함과 고마움 때문에 저를 용서해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고 나니 글쓴이가 저에 대한 악의적인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음에 저 역시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준수는 “변호사를 통한 강경 대응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현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아예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