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나고 자란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27)이 일본의 귀화 제의를 뿌리친 이유를 밝혔다.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를 다니던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은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학생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다. 일본 유도연맹이 귀화를 제안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이후 안창림은 주요 대회 출전이 제한됐다.
가족들은 안창림의 미래를 위해 귀화를 권유했지만 안창림의 신념은 굳건했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넘어와 2014년 용인대로 편입했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안창림은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했다. 1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안창림은 “(일본에서)시합을 많이 못 뛴 게 힘들었고, 목표 의식을 갖기가 힘들었다. 한국 국적이다 보니까 일본 선발전을 못 뛴다. 그래서 1년에 한 두개만 시합 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뛰어난 실력으로 일본 유도 연맹의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단번에 거절했다. 그는 “그건 진짜 아닌 것 같았다”고 했다.
안창림은 ‘교토 조선학교 습격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일본인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생겼다. 운동할 때 그 경계심이 동기부여로 바뀌었다. ‘일본 사람에게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토 조선학교 습격 사건’은 2009년 재일교포를 혐오하는 단체가 안창림과 그의 친동생이 다닌 조선제1초급학교에 몰려와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피운 사건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제가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1등 했던 곳도 그 경기장이었다. 드디어 이곳까지 왔구나 했다. 그냥 좋았다”라며 “재일교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사람들에게 저는 용기가 되고 싶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