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통알이야. 슬프네. 밥이나 먹자. 점메추 해봐.”
“치킨 시켜 먹을까?”
“당모치!”
“(먹는 모습을 보며)야, 너 진짜 돼지런하다.”
“나 쩝쩝박사잖아.”
20대 두 사람의 대화다. 독자 여러분은 얼마나 알아들으셨는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짧은 문자 소통이 일상화된 MZ세대는 줄임말을 즐겨 쓴다.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 등은 이미 옛말. 하루가 멀다고 신조어 줄임말이 쏟아져나온다. 대학생들이 꼽은 요즘 신조어 37개를 소개한다.
700
‘귀여워’라는 뜻. 귀여워의 초성만 딴 ‘ㄱㅇㅇ’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삼귀다
사귀기 전 썸 타는 단계라는 뜻. 사귀다의 ‘사’를 숫자 ‘4′로 정의해 그전 단계를 ‘3′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점메추
‘점심 메뉴 추천’의 줄임말.
억텐
‘억지 텐션’의 줄임말. 반대말로 진짜 텐션은 ‘찐텐’이라고 한다.
쪄죽따
‘쪄죽어도 따뜻한 물에 샤워한다’의 줄임말.
ㅈㅂㅈㅇ
‘정보 좀요’의 초성만 딴 것으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묻는 글에서 많이 쓰인다.
보배
‘보조배터리’의 줄임말.
갑통알
‘갑자기 통장을 보니 아르바이트 해야겠다’의 줄임말.
군싹
‘군침이 싹 도네’의 줄임말. 군침이 돌 만큼 맛있거나 좋아 보이는 것을 수식하는 말이다.
만반잘부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의 줄임말.
구취
‘구독 취소’의 줄임말. 유튜브 채널 구독을 취소할 때 많이 쓰인다.
제곧내
‘냉무(내용無)’와 비슷한 의미로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말이다.
팬아저
‘팬은 아니지만 저장하겠다’는 뜻. SNS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을 활발하게 공유하는 10~20대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당모치
‘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의 줄임말.
쫌쫌따리
닭발에 붙어 있는 아주 적은 양의 살을 의미하는 말. 극소량의 무언가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오저치고
‘오늘 저녁 치킨 Go?’의 줄임말.
무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줄임말. 흔히 커뮤니티 글에서 많이 쓰인다.
물음표 살인마
사소한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돼지런하다
먹을 때만 부지런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 ‘돼지’와 ‘부지런하다’의 합성어다.
Whyrano
‘왜 이러니’라는 뜻. 경상도 사투리 ‘와 이라노’를 영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설참
‘설명 참고’의 줄임말. 동영상에서 차마 설명을 다 하지 못한 경우 텍스트로 추가 설명을 써놓았으니 이를 참고하라는 말이다.
갈비
‘갈수록 비호감’의 줄임말.
택노
‘택시 노예’의 줄임말.
스불재
‘스스로 불러온 재앙’의 줄임말. 자신이 계획한 일로 고통받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별다줄
‘별걸 다 줄인다’의 준말. 줄임말을 너무 많이 쓰는 사람들을 비꼴 때 사용하는 말이다.
쩝쩝박사
음식의 맛있는 조합을 잘 아는 사람들을 칭찬할 때 쓰는 말이다. 비슷한 단어로 ‘맛잘알’(맛을 잘 안다)이 있다.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의 줄임말. 인터넷 1인 미디어에서 시작된 유행어로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슈가도 쓴
핑프
‘핑거 프린스·프린세스(손가락 왕자·공주)’의 줄임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내용도 남에게 의존하며 질문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뽀시래기
‘부스러기’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지만 ‘작고 귀엽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레게노
레전드(legend)를 잘못 읽어 생겨난 밈. ‘legend’의 d를 o로 보고 ‘legeno’로 읽은 것이다.
일취월장
‘일요일에 취하면 월요일에 장난 아니야’의 줄임말. 사자성어 ‘일취월장’의 의미를 장난식으로 바꿔 표현한 유행어다.
쌉파서블
‘매우 가능하다’는 뜻.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쌉’과 영어 ‘가능한(possible)’의 합성어다.
주불
‘(택배 보낼) 주소 불러’의 줄임말.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준말.
머선 129
‘무슨 일이고!’의 ‘무슨’을 ‘머선’으로, ‘일이고’는 숫자 ‘129′로 바꿔 표현한 말이다.
최최차차
‘최애는 최애고 차은우는 차은우’의 줄임말. 연예인 ‘차은우’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생긴 말이다.
h워얼v
‘사랑한다’는 뜻. ‘사랑해’의 형태를 뒤집어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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