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 ‘에스파’
“잊지 말아 여긴 바로 광야/···/마이 나비스(Naevis) 위 러브 유/···/마 아이(ae) 싱크(SYNK) 방해 말고.”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가 지난 5일 발표한 신곡 ‘새비지(Savage)’의 위 가사를 이해하려면 메타버스 세계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먼저 ‘광야’는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무한의 영역이다. ‘나비스’는 광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아이’는 아바타, ‘싱크’는 인간과 아바타가 연결된 상태다. 그리고 데뷔곡 제목인 ‘블랙 맘바’는 인간과 아이의 싱크를 방해하는 존재다.
이전 곡 ‘블랙 맘바’와 ‘넥스트 레벨’에서 에스파는 블랙 맘바를 쫓아 ‘광야’로 떠난다. 신곡 ‘새비지’에서는 드디어 블랙 맘바와 만나고 조력자 ‘나비스’도 등장한다. ‘새비지’ 뮤직비디오는 이런 에스파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꾸며졌다. 에스파와 아이가 가상 공간에서 함께 춤추는 모습과 에스파 주위로 혼란하게 움직이는 이모지는 Z세대의 감성을 담은 듯하다.
에스파의 세계관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세심한 부분까지 지도했다. 카리나는 “원래 후렴구 가사는 ‘즈즈즈즈’였는데, 이수만 선생님께서 유영진 이사님과 고민을 하시더니 ‘쯧쯧쯧쯧’으로 바꾸게 됐다. 블랙 맘마에게 ‘넌 우리한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비지’는 11일 음원 사이트 ‘멜론’과 ‘플로’에서 일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클래식 - 예울마루 페스티벌
예울마루는 2012년 엑스포 개최에 맞춰 GS칼텍스가 전남 여수에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2016년부터 예울마루에서 열리는 실내악 페스티벌(예술감독 첼리스트 양성원·사진)이 올해 6회를 맞았다. 15~17일 열리는 올해의 주제는 ‘러시아의 우정’. 양성원 연세대 교수와 프랑스 연주자들의 실내악팀인 ‘트리오 오원’,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서울대), 클라리넷 연주자 채재일(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차이콥스키·프로코피예프·쇼스타코비치의 작품들을 들려준다.
음악 - 대한민국 예술원 음악회
클래식·국악 분야 예술원 회원들이 연주하는 대한민국 예술원 음악회가 1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사진>, 대금 홍종진, 세피리 김경아가 ‘영산회상’ 가운데 하현도드리·염불도드리·타령을 연주한다. 이어서 앙상블 이니스는 나인용의 피아노 5중주 ‘혼맥’, 피아니스트 이경숙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나덕성과 바리톤 김성길은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3번과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피아니스트 신수정의 연주로 들려준다.
뮤지컬 - ‘헤드윅’
2005년부터 2300여 회 공연하며 63만여 명이 본 스테디셀러. 남성을 버리고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 가수 헤드윅이 잃어버린 사랑의 반쪽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사랑의 기원’ ‘상자 속 가발’ 등 전염성 강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후반부에 헤드윅이 브래지어에서 토마토를 빼내 터뜨리고 몸에 바르는 대목은 여성의 껍데기를 버리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명장면이다. 오만석, 조승우, 이규형, 고은성, 렌(뉴이스트)이 헤드윅을 번갈아 연기한다. 손지은 연출로 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용 - ‘서울세계무용축제’
제2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가 16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대구시립무용단과 경기도무용단의 ‘디 오브젝트(The Object)’로 개막한다. 지역 무용단들을 서울로 초청해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 작년과 달리 올해 시댄스는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등 14국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다큐멘터리 등 무용을 활용한 해외 영상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프로그램도 있다. 11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열린다. 공연 일정은 www.sidance.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