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1996)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도 유명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아동 문학 소설이 원작이다. 그만큼 가족용 영화이지만, 로알드 달 특유의 냉소적인 줄거리가 어김없이 곳곳에 두드러진다.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또래보다 총명했던 소녀 마틸다. 걸음마를 떼기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쓸 줄 알았고, 4살 때부턴 혼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볼 정도인, 한 마디로 ‘천재 소녀’다.
반면 그녀의 주변 어른들 상태는 영 좋지 않다. 중고차 판매업자인 아버지는 엉망인 차를 겉만 그럴싸하게 파는 사기꾼이고, 마틸다에게 매번 폭언을 한다. 어머니 지니아는 육아나 집안일은 뒷전이고 틈만 나면 친구들과 빙고 게임을 하러 간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똑똑한 딸을 구박하며 학교도 제대로 보내지 않으려 한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 간 마틸다가 만난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 괴롭히는게 일상 속 재미인 인물. 말을 안 들으면 못과 유리창이 박힌 좁은 공간에 아이들을 하루 종일 가두고, 자신의 케이크를 먹은 아이에겐 몸집만 한 케이크를 억지로 먹이는 식고문까지 자행한다. 이런 어른들에게 맞서는 마틸다를 유일하게 이해해주는건 마틸다의 천재성을 혼자 발견해 키워주고 싶어하던 허니 선생님 뿐이다.
‘바보 어른’과 그를 골탕먹이는 ‘똑똑한 아이’의 대치는 늘 희열감을 주기 마련. 여기에 아동용 스토리가 공식처럼 갖고 가는 권선징악 결말까지 더해지면서 속더부룩함 없이 시원하게 시청할 수 있는 영화다.
개요 코미디, 가족 영화 l 미국 l 98분
등급 전체 관람가
특징 똑똑한 마틸다가 주변 못된 어른들을 골탕먹일 때 따라오는 희열감.
평점 IMDb 6.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