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47) SBS PD가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는 SBS 러브FM 라디오에서 지난 2016년 6월부터 매일 정오부터 2시간 방송됐다.
이 PD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방송 내용에 대해 민주당에서 항의가 들어왔다”며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PD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에서 가수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선곡했다. 이 PD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이 노래의 가사를 언급하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되겠다. 누구라고 이름을 말하면 안 되지만 청취자 여러분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PD는 50억 클럽 곽상도 의원과 윤석열 후보 장모 사건 등도 함께 비판했는데, 민주당에서만 항의가 들어왔다고 썼다. 그는 “(민주당에서)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블로그에서 밝혔다.
이 PD는 “특정 후보 이름을 언급하거나 힌트를 준 것도 아니고, ‘내로남불’은 네 후보 모두 소리 높여 비판하는 문제였다”며 “생방송 중에 들어온 수백 개 문자와 댓글에는 항의가 없었는데 주말에 민주당 항의가 들어왔다. 내 의도나 가사의 메시지가 아닌 ‘카드’라는 단어에 주목한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측이 라디오 방송 내용을 이재명 대통령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저격으로 잘못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그날 그 노래를 틀었을 때도, 그런 가사를 소개했을 때도 저는 청취자분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언론 자유가 보장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SBS 사측은 “하차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조만간 회사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