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도 뮤지컬 ‘N차 관람객’(이하 ‘회전문 관객’)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가 2021년 예매 내역을 바탕으로 ‘회전문 관객’ 현황을 조사했다. 지난해 인터파크로 뮤지컬을 예매한 약 139만 명 가운데 같은 공연을 2회 이상 반복해 예매한 관객은 17만 5000여명(12.6%)이었다. 이들을 관람 횟수별로 세분해 보면 2회 관람이 57.3%로 가장 많았다. 3회 관람(17.3%), 6~10회 관람(8.6%), 4회 관람(8.4%), 5회 관람(4.8%) 순이었다. 재관람의 의도가 더 명확한 3회 이상 관람객은 2020년 약 5만여명이었는데 2021년엔 약 7만 500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파크 이동현 팀장은 “코로나도 뮤지컬 마니아들의 관람 의지를 꺾지 못했고 오히려 N차 관람객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같은 작품을 보고 또 보는 관객들은 대중성보다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가지고 작품을 고르기 때문에 중소극장 뮤지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회전문 관객 90.7%는 여성
2021년 같은 뮤지컬을 2회 이상 예매한 사람은 여성 90.7%, 남성 9.3%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1년 인터파크 뮤지컬 전체 예매자 성비가 여성 77.1%, 남성 2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N차 관람은 여성에게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조사됐다.
뮤지컬 회전문 관객의 연령대는 20대가 41.4%로 가장 많았고 30대 36.7%, 40대 16%, 50대 이상 5.9%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20대 여성이 3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0대 여성이 33.2%를 차지했다.
◇'N차 관람’ 최다 관람 횟수와 인기작은?
2021년 같은 작품을 가장 여러 번 본 관객은 뮤지컬 ‘멸화군’을 총 86회 관람한 관객이었다. 뒤이어 ‘미스터쇼’를 85회, ‘와일드 그레이’를 77회,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를 72회, ‘미스터쇼’를 69회 관람한 관객이 회전문 관람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대극장 뮤지컬 중에는 ‘프랑켄슈타인’이 회전문 관객이 가장 많은 작품 1위를 차지했다. 2위 ‘헤드윅’, 3위 ‘위키드’ 서울 공연, 4위 ‘드라큘라’, 5위 ‘엑스칼리버’로 집계됐다. 중∙소극장 뮤지컬 가운데서는 ‘와일드 그레이’에 가장 많은 회전문 관객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