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백두산’ ‘모가디슈’ 등 인기 영화의 음악 작업을 해온 유명 음악감독 방준석(52)씨가 26일 오전 별세했다. 방씨는 몇 년 전 위암 치료를 받은 뒤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년 전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미국에서 살던 고인은 1994년 이승열과 함께 밴드 ‘유앤미블루’를 결성, 첫 앨범 ‘낫싱스 굿 이너프(Nothing’s Good Enough)’로 음악계에 데뷔했다. 1996년엔 모던록에 한국적 정서를 가미한 앨범 ‘크라이…아워 워너비 네이션!’(Cry…Our Wannabe Nation!)을 발표했다.
1997년 밴드가 해체한 이후 영화 음악에 주력했다. ‘오! 브라더스’(2003) ‘짝패’(2006) ‘오직 그대만’(2011) ‘럭키’(2016) ‘프리즌’(2017) ‘신과 함께-죄와 벌’(2018) ‘신과 함께-인과 연’(2018) ‘백두산’(2020) ‘모가디슈’(2021)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맡으며 영화 음악감독으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이준익 감독과 인연이 깊었다. ‘비와 당신’이 수록된 ‘라디오 스타’(2006)를 비롯해 ‘즐거운 인생’(2007) ‘사도’(2015) ‘박열’(2017) ‘변산’(2018) ‘자산어보’(2021) 등 이 감독이 만든 영화 OST 작업을 여러 차례 했다.
2005년부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주요 영화시상식에서 음악 부문 트로피를 잇달아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는 ‘모가디슈’와 ‘자산어보’ 음악으로 제30회 부일영화상,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제41회 영평상, 제42회 청룡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8일 오후 3시 30분. 장지는 미국 뉴욕주 켄시코 가족공원묘. (02)3410-6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