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해외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눈부신 한국의 서사시”(영국 BBC),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영국 NME) 등의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를 놓고 일본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완전 허구”, “사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파친코’ 내용은 거짓”이라며 공식 소셜미디어에 항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 드라마는 같은 이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자이니치(재일동포)를 4대에 걸쳐 다룬다.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등을 전면적으로는 다루지 않지만, 조선인의 일상을 녹였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 경제사학 교수는 한일합병이 경제적 이익을 줬다고 했다”고 썼다. 식민사관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다른 네티즌은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한국은 비싼 값을 받고 일본에 쌀을 팔았다”고도 했다.
‘파친코’의 원작 소설 저자가 일본에 거주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작가의 소설에는 모순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작가에 대해 “원작 소설 작가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자극해 거짓으로 돈을 벌었다”고도 했다. 재일교포를 향해서는 “재일 한국인(자이니치)들은 여전히 일본에서 범죄와 사기의 온상으로 일컬어진다”고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의 평가와 달리, 파친코는 평단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유력 비평 사이트인 인디와이어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전개되지만, 강렬함이 공존한다”고 했고, 롤링스톤은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