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스미스 폭행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동료 배우의 뺨을 때려서 물의를 빚은 배우 윌 스미스(53)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29일(한국 시각)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에게 폭행당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57)을 언급하면서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력은 어떤 형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될 수 없고 변명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아내(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해명했다.

윌 스미스는 전날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크리스 록이 탈모 증세로 고생하는 자기 아내를 놀리는 듯한 농담을 하자 격분, 갑자기 무대에 올라가 록에게 손찌검을 했다. 그는 사과문 말미에 “나는 아직도 성장 중(I am a work in progress)”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윌 스미스가 폭행 논란에 쓴 사과문. /AFP 연합뉴스,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윌 스미스의 폭력을 규탄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AMPAS는 성명에서 “아카데미는 어젯밤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AMPAS는 2017년 규정 개정 때 회원의 윤리적 행동에 대해서 ‘그 어떤 방식의 학대, 괴롭힘, 차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이 강령을 위반할 경우에는 권한 정지나 회원 자격 박탈도 가능하다. 이런 규정을 감안하면 스미스의 협회 퇴출이나 수상 취소까지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중징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할리우드 일부의 관측도 있다.

할리우드 영화인들도 스미스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원로 여배우 미아 패로는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며 “(록의 말은) 단지 가벼운 농담이었고 그의 일”이라고 말했다.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연기한 마크 해밀 역시 “역대 가장 추악한 오스카의 순간”이라는 해시태그(온라인 검색 주제어)를 달았다. 반면 “흑인 남성이 아내를 옹호하는 모습은 내게 큰 의미였다”(흑인 여배우 티퍼니 해디시)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