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흥행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8% 늘어난 28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BTS 멤버들의 병역 문제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7% 늘어난 370억원이다. 순이익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7% 증가했다. 분야별 매출을 보면 앨범 판매가 64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18.5%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공연 매출은 코로나 여파를 겪었던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 61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BTS는 지난 3월 사흘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4만5000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이외 광고·출연료·매니지먼트 매출은 277억원으로 126.7% 늘었고, 가수 관련 상품(MD)·라이선싱 매출은 682억원으로 5.4% 증가했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오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BTS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이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BTS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고 우리는 끝까지 그 여정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전체 매출에서 BTS 비중이 줄어든 것에 대해 하이브가 BTS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시각이 있다”며 “하이브의 다른 아티스트 매출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BTS 비중이 줄어든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BTS는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와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주요 부문 상을 거머쥐었고 그래미 어워즈도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며 “아쉽게도 (그래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새로운 목표를 향한 동기 부여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사인 BTS 멤버들의 병역 관련 질문에는 “입대 시기나 방식은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바 없다. 그래서 제한된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구체적인 점이 정해지면 팬과 투자자에게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이브 측은 BTS 멤버들의 병역과 관련해 외부에서 불거진 오해들을 바로잡은 바 있다. 이진형 커뮤니케이션총괄(CCO)은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티스트(BTS 멤버들)는 현재 병역 관련 업무를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며 “멤버들은 그간 ‘국가 부름에 응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티스트가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멤버) 본인들의 계획을 잡는 부분도 어려우므로 개정안 처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