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 KTV국민방송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이틀 만에 1만명 안팎 감소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다음 날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다룬 콘텐츠가 채널에 올라오기 시작하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잇달아 구독 취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 통계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KTV국민방송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50만7000명 수준이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하루 전(8일)까지는 채널 구독자가 51만7000명이었다. 9일 3000명의 구독자가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6000명, 11일은 1000명이 구독을 해지한 것이다. 이 채널에는 윤 대통령 취임(10일) 이후 영상 20편이 올라왔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미방송·초근접 화면’이라는 콘텐츠를 제외하면 모두 윤 대통령 관련 영상이다.
소셜미디어에는 ‘KTV 구독을 해지했다’고 밝히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트위터에는 “문 대통령님 뵈러 구독했지만 이젠 안녕” “KTV도 잘 가라. 이제 구독 철회한다. 5년 동안 잘 봤다” 같은 트윗이 게재됐다.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문프(문재인 대통령) 끝났으니까 이제 안녕” “이제 볼 의미가 사라졌다” “5년 뒤에 다시 오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KTV국민방송은 ‘대한 늬우스’를 만들던 ‘국립영화제작소’와 ‘정부간행물제작소’가 통합해 출범한 기관이다. 2004년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에서 ‘영상홍보원’으로 개칭됐다가 2007년부터 현재 기관명(한국정책방송원)으로 바뀌었다.
KTV국민방송은 기관 목적에 대해 “정부 정책을 ‘수혜자인 국민에 널리 확산시키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정부 정책과 공공 정보를 담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한다”고 밝히고 있다. KTV국민방송 유튜브 채널은 2012년 1월 25일 만들어졌고, 문 전 대통령 임기 때인 지난해 10월 구독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