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된 송해가 기념패 전달식에 참석한 모습. /KBS 제공/뉴시스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95)가 8일 별세했다. 연예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현역 최고령 MC였던 송해를 향해 애도를 보내는 가운데, 생전 송해와 가깝게 지낸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가 황망한 심경을 밝혔다.

엄영수는 이날 뉴스1을 통해 “오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걸로 들었다”며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빈소는) 가족들이 결정해서 어디에 마련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 밝게 통화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그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고, 그제도 (상록회) 사무실에 나가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너무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상록회는 60세 이상 원로연예인들의 모임으로, 송해는 상록회의 회장이다.

엄영수는 “후배들에게 자상하셨고 대단하시고 모범이 된 선배였다”며 “늘 건강관리 잘 하고 프로그램에 열심히 임하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송해가 생전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에 대해선 “선생님(송해)은 평소에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는데 힘이 부친다, 그만 둘 때가 됐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는 분”이라며 “천수를 다할 때까지 진행을 하신 분에게 ‘도중하차’ ‘중도하차’라는 표현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바로잡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송해는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지난달 14일 건강 문제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송해는 이 과정에서 ‘전국노래자랑’ 측에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해의 하차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1988년부터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의 MC를 맡아 이끌어왔고 지난 4월 말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