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개그맨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가 송해의 ‘전국노래자랑’을 향한 열정을 대신 전했다.
8일 엄영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을 통해 “지인이 어제(7일) (송해와) 전화하면서 농담으로 ‘신문기사 보니까 선생님이 전국노래자랑을 그만둔다, 돌아가셨다 그런 기사가 나더라’고 했더니 ‘야, 그거 다 가짜뉴스다. 나 건강하다. 내가 그렇게 쉽게 쓰러지냐’ 그러셨다더라”며 “건강하셨다”고 말했다.
지난 4월 경기 성남의 한 보리밥집에서 송해와 식사를 한 일화도 공개했다.
엄영수는 “그때 아주 식사를 많이 하셨고 걷거나 계단 오르는데 큰 힘이 들지 않으셨다”면서도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이 자리에서 엄영수는 “선생님, 전국노래자랑 100세 이상 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송해는 “야, 100세가 뭐냐. 150(세까지)은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엄영수는 “선생님은 후배들을 늘 챙기고 후배 걱정을 많이 하고 후배 사랑하셨다”며 “제가 30년 동안 (송해에게) 세배를 했는데 후배들이 세배를 가면 꼭 세뱃돈을 새 돈으로, 고액권으로 주셨다”고 했다.
또 “그리고 선생님은 ‘연예인은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야 된다’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건강도 모범, 연기생활도 모범, 일상 가정생활도 모범, 뭐든지 모범이었다”며 “술을 드시지만 한 번도 술을 드시다가 술잔을 놓친다든가 졸음이 온다든가 자세가 구부러지신 일이 없다. 아주 꼿꼿하게 ‘술을 먹으려면 저렇게 먹어야 되겠구나’하는 모범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최고령 연기자, 최고액 개런티를 받는 연기자, 최장수 연기자, 뭐든지 최고셨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선생님을 가까이 모실 수 있었다는 거 너무 큰 은혜였다”며 “‘천국’노래자랑에서도 많은 분에게 웃음을 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