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을 채운 BTS(방탄소년단)은 팀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음악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멤버들은 각자 솔로 활동을 펼쳐갈 전망이다. 이른바 ‘방탄소년단 챕터2′다. 그간 ‘원 팀’으로 활동했던 7명이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펼친다는 것이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15일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TS는 지난 9년간 소속사 정책에 따라 솔로 콘서트나 개인 방송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다만, 예외적으로 2015년 리더 RM을 시작으로 슈가, 제이홉 등이 비정규 음반을 뜻하는 이른바 ‘믹스테이프’를 발표한 적은 있다.

솔로 활동 첫 주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그는 다음 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LOLLAPALOOZA)’ 음악 축제에 헤드라이너(가장 주목받는 출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 아티스트가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는 것도 처음이지만, BTS 멤버 개인이 음악 페스티벌에 나서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홉은 2018년 7개의 자작곡이 실린 믹스테이프 ‘홉 월드’(Hope World)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2주 연속 진입한 기록이 있다.

개인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사운드 클라우드나 스포티파이 등을 통해서만 선보였던 믹스테이프를 국내 음원 사이트에 정식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뷔가 자작곡으로 선보인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OST ‘Sweet Night’(스윗나잇)이 최근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2억 3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BTS 멤버들은 무료 음원이나 드라마 OST를 통해 개인적 색채가 짙은 음악을 선보이며 인기를 누려왔다.

맏형에 해당하는 진은 연기 활동에 대한 의욕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군 복무도 병역법 개정 등 특단의 변화가 없다면 내년부터 맏형 진을 시작으로 입대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