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2023년 여름 컬렉션에 등장한 모델들 손에는 과자봉투가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남녀 모델들은 과자봉투 가운데를 움켜쥐고 시크한 모습으로 런웨이를 활보했다.

이 과자는 미국 유명 감자칩 ‘레이즈’(Lays)였다. 미국에서는 약 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 과자봉투가 아니고, 발렌시아가와 레이즈가 협업해 내놓은 가죽 클러치백이였다.

발렌시아가가 미국 유명 갑자칩 레이즈(Lays)와 협업한 클러치백. (왼쪽) 발렌시아가 2023년 여름 컬렉션에서 한 남성 모델이 해당 클러치백을 들고 워킹을 선보이고 있다./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 인스타그램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Demma Gvasalia)는 13일(한국시각) 인스타그램에 레이즈와 협업한 클러치백 사진 세 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레이즈 클래식으로 만든 노란색 클러치백이 담겨 있었다. 언뜻 보면 마트에서 파는 레이즈 클래식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레이즈 로고, 문구와 감자칩 사진 위치까지 똑같았다.

대신 디테일에 차이를 줬다. 레이즈 로고를 자세히 보면, 클래식(Classic) 발렌시아가(Balaenciaga)가 새겨져 있다. 또 가방 윗부분에는 지퍼가 달려 있다. 뎀나는 레이즈 라임맛 레이즈 소금&식초맛 등을 재현한 클러치백 사진도 공개했다. 레이즈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자신들의 클러치백이 등장하는 컬렉션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뎀나 바잘리아 인스타그램

사실 이번 감자칩 클러치백 출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뎀나는 지난 6월 벨기에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 실제 레이즈 감자칩을 옆구리에 낀 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패션업계에서는 뎀나가 레이즈를 액세서리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넉달 뒤 실제로 레이즈 감자칩 클러치백이 나왔다.

이번 패션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레이즈 감자칩 클러치백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1800달러(약 257만원)로 예상된다. 레이즈 감자칩의 가격은 4달러(약 5700원)다. 무려 450배의 차이가 난다.

뎀나는 일상에서 영감을 찾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는 택배회사 DHL과 이케아에서 영감을 받아 티셔츠와 가방을 만들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