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문학이라는 녀석과의 많은 접촉은 나에게 제법 큰 여운을 주었고, 어느 날 나는 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버스 창가에 앉아 휴대전화에 적어댔던 단어들과 문장들을 바라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 번뇌하였다. 하지만 새로움을 써가는 일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했고, 나는 어느새 나의 세계를 구축해가기 시작하였다.
대학 진학 후 창작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였다. 끝없이 걷고 끼적이고 고치고 읽어보았다. 손을 뻗어 만져보고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바라보기도 했다. 어느새 그 시간 안에는 많은 글자와 소리가 모여 있었고, 그것들은 나를 계속 앞으로 걸어가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의 세계는 2023년 1월, 이렇게 ‘시조’라는 옷을 입고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문학적 피를 물려주신 부모님과 형, 가르쳐주신 은사님, 웃고 울며 함께 공부한 선후배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유진수
-1996년 서울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동 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