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자주 악몽을 꿨습니다. 악몽이 무서워서, 자기 전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무서운 호랑이와 친구가 되었고, 어두운 동굴에서 보물을 찾았습니다. 동화 속에서 노는 동안 악몽은 사라졌습니다. 동화는 제게 악몽을 물리치는 용기를 줬습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나만의 세계를 상상했습니다. 상상 속 세계를 만들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글쓰기로 교내 대회나 백일장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남들이 다 받는 상장 몇 개 받았다고, 작가가 됐다고 착각했습니다.
심각한 착각에 빠져 안양예고 문창과에 지원했습니다. 예고 문창과에서 공부하면서, 제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같은 반 친구, 선후배들이 훌륭한 작품을 쓰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글쓰기를 원 없이 하는데도 괴로웠습니다.
내가 당선될 수 있을까? 이러는 게 시간 낭비는 아닐까?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습니다. 그래도 대학교 문창과에서 계속 도전했습니다. 포기하고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자꾸만 다음 문장이 떠올라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당선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얼떨떨해요. 너무 좋아서 지금의 행복이 깨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송재찬 선생님, 황선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쓰겠습니다.
안양예고 윤한로 선생님, 강만진 선생님, 오현종 선생님, 박선희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중한 인연 계원, 모모, 선영, 판다, 고마워. 언제나 제 꿈을 응원해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해요.
임진주
-1988년 천안 출생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
-한신대 문예창작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