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다른 건 다 좋은데 이건 마음에 안 들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연애 상담 글은 이런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이 많습니다. 이처럼 아무리 사랑해도 싫은 점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아이돌 업계에서도 똑같이 통용되는데요. 팬일수록 아는 정보들이 늘어나, 싫어하는 것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의 K-슬랭은 ‘써방(Sseo-Bang)’입니다.
아이돌 팬들은 무작정 아이돌 멤버를 감싸지 않습니다. 아이돌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BTS와 블랙핑크 그리고 뉴진스처럼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팬들은 비판을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자신의 비판을 보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때 아이돌 팬들은 ‘써방’을 활용합니다. 서치(Search)에서 앞 글자를 센 발음으로 바꾼 ‘써’와 ‘어떤 일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막음‘이라는 뜻의 방지(Bang-Ji)의 앞 글자 ‘방’을 따서 합친 단어입니다. 풀어서 쓰면 ‘써치방지’입니다.
보통 아이돌들은 자신의 이름을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반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방송에서도 몇 번 밝힌 바 있죠. 이때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도록 이름을 바꿔서 쓰는 것이 ‘써방’입니다.
써방의 활용법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Hana)’라는 이름의 아이돌 멤버가 있다고 칩시다. 아이돌 팬은 ‘하나’라는 아이돌에 대한 비판 글을 쓸 때 ‘하나’라는 이름 대신 ‘후누(Hunu)’라는 바꾼 이름으로 비판 글을 쓰는 겁니다. 하지만 팬들만 알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변형을 하죠. 아이돌 멤버가 자신과 관련된 비판 글을 보지 않게끔, 나름 배려하는 행위인 겁니다.
물론 써방을 악용해 욕설을 쓰는 팬들도 있습니다. 남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오프라인·온라인 모두 좋지 않은 행위입니다. K-슬랭은 건전한 팬 활동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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