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故) 이선균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뉴시스

배우 이선균의 사망 비보가 27일 전해지면서 연예계가 슬픔에 잠겼다. 동료 배우들과 영화감독 변영주, 이민진 작가 등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파친코’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선균 1975년 3월 2일~2023년 12월 27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영문으로 올렸다. 변영주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검정 화면과 베토벤 교향곡 7번 음악을 올리며 애도했다. 두 사람은 영화 ‘화차’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선균은 2019년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해 “변영주 감독 때문에 나왔다”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동료 배우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고 있다. 배우 이지훈은 “어지럽고 무섭다.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 뉴스, 유튜브, 부풀려진 소문, 그놈의 네티즌, 마녀사냥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점 부끄러움 없이 잘 살고 있는가. 그만 몰아세워라”라는 글을 올렸다.

수현은 영문의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고 마음이 아팠다. 모두가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 모두가 두 번째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훌륭한 인재를 잃은 것이 한국 연예계에 얼마나 큰 손실인가. 그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기도를 보낸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작사가 김이나는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며 “차라리 악플러이거나 아예 그런 기사에 관심을 끄는 사람이 아닌, 그 가운데 어디쯤에 있는 어쩜 제일 비겁한 부류에 있는 게 나네. 사진도 검은 사진이나 그런거 올릴 자격도 못 되는거 같아”라고 했다. 이외에도 가수 김송, 방송인 장성규, 유재환, 래퍼 프라임이 고인을 추모했다.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차량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김모(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그간 경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상주는 배우자인 배우 전혜진이 맡는다.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듀엔터테인먼트 측은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