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JTN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와이프'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배우 최수영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출연하는 연극 작품 ‘와이프’ 공연 도중 불법촬영이 발생해 제작사가 대응에 나섰다.

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보면 최근 연극 ‘와이프’ 관람 중 무분별한 사진 촬영을 한 관객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후기에 따르면 지난 5일 ‘와이프’ 공연 도중 한 남성 관객이 공연중 이른바 ‘대포 카메라’로 불리는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 카메라를 꺼내 연속 촬영을 했다. 특히 배우가 옷을 갈아 입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촬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최수영이 무대 우측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며 “분명이 사진 찍는 시점이 아닌데 대포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연사로 미친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 특정 배우만 노리고 찍는 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변 관객까지 덩달아 공연 장면을 촬영했지만 스태프의 제지는 없었다며 관리 소홀 문제를 제기했다.

이 밖에도 공연 중 사진과 동영상 촬영 등으로 불편을 입었다는 여러 관객의 후기가 이어졌다.

공연 중 촬영은 저작권 침해 행위에 해당한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작품에 따라 커튼콜 등 일부 구간에만 허용되며 저작권이 엄격한 작품은 빈 무대 촬영조차 금지되기도 한다.

이 같은 논란에 ‘와이프’ 제작사 측은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일이라 몰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인력을 충원하고 외국어 안내문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불법 촬영이나 촬영물을 업로드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와이프’는 1959년부터 2046년까지 4개의 시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어떤 형식으로 변화하는지를 그린 작품이다. 최수영의 연극 데뷔작으로, 최수영은 극중에서 1인 3역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