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은 첫째에게 형제·자매가 생기는 큰 기쁨이에요. 하지만 동생 때문에 부모 사랑을 빼앗긴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동생을 임신한 순간부터 첫째를 배려해 주세요.
첫째에게 동생의 존재를 언제 알려주는 게 좋을까요? 정답은 없지만, 배 속 태아가 어느 정도 안전해지는 임신 3개월 이후에 알려주는 게 좋겠습니다. 출산일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 ‘산타 할아버지가 오는 겨울’ 등으로 얘기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편해요.
태어날 둘째 물품을 준비할 때 첫째에게 어릴 때 입었던 옷이나 사진을 보여주세요. ‘네가 아기일 때 이렇게 귀여웠다’고 얘기해주면 어릴 때 자기처럼 귀여운 동생이 태어나는 걸 즐거운 일로 느낄 거예요.
첫째가 아직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다면 동생이 태어나기 몇 개월 전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동생이 태어난 다음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세요. 엄마가 동생에게 젖을 먹일 때 아빠는 첫째와 재미있게 놀아줍니다. 첫째도 똑같이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고 느끼는 게 중요해요.
첫째가 동생이 모유를 먹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유를 먹겠다고 하거나 우유를 젖병에 넣어 달라고 할 수 있어요. 당황스럽더라도 큰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큰아이처럼 행동하면 그 행동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첫째 아이가 동생 육아에 참여하게 해주세요. 기저귀나 우유병을 갖고 오는 작은 심부름을 시키는 거예요. 동생을 같이 돌본다는 성취감을 느낄 거예요.
하지만 큰애니까 동생보다 의젓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건 조심해야 해요. 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거나, 마음처럼 잘 안 됐을 때 쉽게 좌절할 수 있어요. “동생이 더 잘하네”처럼 형제간 비교도 지양해 주세요.
첫째가 동생을 괴롭힐 때도 자주 있을 거예요. 동생에게 해가 가지 않는 사소한 것들은 모른 척하세요. 부모가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 동생을 괴롭히는 일을 멈춥니다. 하지만 동생을 때리거나 꼬집는 등 신체에 해를 가하는 행동은 단호하게 제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