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스타(★) 하나가 지고, 부산에선 1스타 3곳이 떴다.’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 안내서 ‘미쉐린 가이드’는 한국 진출 8년 만에 가장 크게 바뀌었다. 평가를 시작한 2017년판 이후 7년간 서울 지역 식당만 대상으로 하다가 이번에 부산으로 영역을 넓혔다. 공식 명칭이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년’으로 바뀐 이유. 7년간 줄곧 두 곳이던 3스타 식당이 한 곳으로 줄었다.
22일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에는 1~3개의 별을 부여하는 스타 식당 36곳과 합리적 가격의 ‘빕 구르망’ 식당 72곳 등 총 220개 식당이 포함됐다. 부산이 추가되면서 지난해 176개보다 44개 늘었다.
올해 새롭게 별 1개를 획득한 식당은 모두 6곳. 서울과 부산이 3곳씩 나눠 가졌다. 부산에서 1스타로 선정된 식당은 프랑스식(팔레트)과 이탈리아식(피오또), 일식(모리)으로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2017년 미쉐린 가이드가 처음 진출했을 때 별을 준 식당이 대부분 한식 계열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풀레넥은 “부산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적 도시이자 풍성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미식의 만화경’이라는 게 이번 선정을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새롭게 선정된 부산 지역 1스타 레스토랑 3곳은 제공하는 음식은 다르지만 부산·경상도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통 일본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모리’ 김완규 오너셰프는 “부산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용해 부산의 맛을 경험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김지혜·이동호 부부 요리사가 운영하는 ‘피오또(Fiotto)’는 경북 영천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해 이탈리아 음식을 만든다. ‘팔레트’ 김재훈 셰프 역시 부산에서 나는 해산물을 활용해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프랑스 음식을 낸다.
서울 지역 신규 1스타 식당 ‘빈호’는 2스타 모던 한식당 ‘밍글스’ 출신 전성빈 셰프와 김진호 소믈리에가 음식과 와인의 절묘한 페어링(궁합)을 선보이는 곳이다.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호빈’은 국내 최초로 고급 중식 요리 불도장을 소개한 신라호텔 출신 후덕죽 셰프가 이끄는 중식당이다. 한국 중식의 산 역사인 후 셰프는 이번에 외식 발전과 후배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멘토 셰프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도산공원 앞 프랑스 식당 ‘임프레션’은 과거 2스타였지만 주방장이 그만두면서 별을 잃었다가 최근 윤태균 셰프가 주방을 맡으면서 다시 1스타로 올라섰다.
신규 2스타 ‘미토우’와 ‘레스토랑 알렌’은 지난해 1스타에서 올라섰다. 스타 식당은 서울이 33곳, 부산이 3곳으로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다. 부산에선 2스타·3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일시 폐업한 ‘모수’는 6월 재오픈 예정으로 3스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