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범키(왼쪽), 플루티스트 한지희씨. /뉴스1, 앙상블 '파체' 페이스북

가수 범키(본명 권기범)가 플루티스트 한지희씨와 협업곡을 발매했다. 한씨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의 아내다.

22일 소속사 브랜뉴뮤직에 따르면 범키는 전날 자신의 첫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기독교 음악) 정규앨범 ‘The Obedient’를 발매했다. 이는 8년 만에 발표하는 정키의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범키는 이번 앨범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CCM 명곡들을 직접 선별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편곡해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숭고함, 신에 대한 경외를 담아냈다. 트리플 타이틀곡 ‘하나님의 숨결’, ‘주님 말씀하시면’, ‘내 모습 이대로’를 비롯해 총 10개의 트랙을 수록했다.

범키는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주님 말씀하시면’에서 한지희씨와 협업했다. 소속사는 “한씨의 참여로 다채로운 색깔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작년 12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아내 한지희씨의 플루트 독주회 공연을 도운 범키와 포옹하고 있다. 한씨는 범키의 소속사 대표 라이머(왼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두 사람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평소 한씨는 범키가 부른 CCM 곡을 즐겨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지난해 연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범키와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한씨 측이 먼저 범키에게 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때 선보였던 곡이 앨범에 실린 ‘주님 말씀하시면’이다.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이번에 범키가 CCM 앨범을 준비하면서 한씨에게 녹음 참여를 제안했고, 한씨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한 후 파리 볼로뉴 국립 음악원에서 학업을 이어갔다. 이후 미국 오벌린 음악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다.

또 일본 무사시노 음대의 전문 연주자 과정을 밟으며 일본 플루트계의 대부인 카이 교수를 사사했다. 국내에서는 이화여대 석사, 서울대 음악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신여대 초빙교수, 숙명여대 겸임 교수 등을 역임했고 현재 실내악 앙상블 ‘페이스(PACE)’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내 한씨의 공연 관람 사진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해 열린 독주회에는 장남 정해찬씨, 쌍둥이 자녀들과 함께 독주회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