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 /유튜브

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이 유럽 비행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털어놨다.

홍진경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 올린 프랑스 파리 여행 브이로그 영상에서 인종차별 피해를 밝혔다.

홍진경은 유럽 항공기의 비즈니스 석에 탑승해 기내식을 받는 과정에서 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 험한 꼴 당했잖아, 비행기에서”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른 승객들에게는 다 애피타이저(전채요리) 샐러드를 주면서 나한테는 (주요리인) 연어를 갖고 오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홍진경이 승무원에게 “왜 (나에겐) 애피타이저 없이 메인만 주느냐”고 항의를 했더니, 그 승무원은 어깨만 으쓱한 뒤 그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들은 “선배(홍진경)가 당한 건 ‘일부러 엿 먹으라는 것’이다”라며 “비즈니스 석에서 (승객에게 기내식 제공) 메뉴판도 안 보여주는 게 어디있나”라며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마이크로 어그레션(microagression) 사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마이크로 어그레션은 아주 작다는 뜻의 ‘micro’와 공격이라는 뜻의 ‘aggression’의 합성어로, 물리적‧언어적 폭력 없이 일상에서 미묘한 말이나 행동으로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을 뜻한다. 비(非)백인이 옆자리에 앉을 경우 자리를 옮겨 피한다거나, 식당에 빈자리가 많은데도 백인에게만 좋은 자리를 내어주고 아닌 사람들은 구석 자리로 안내하거나, 주문이나 결제 요청 등을 무시하고 늦게 처리하는 상황 등이 이에 속한다.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힌 건 홍진경 뿐만이 아니다. 앞서 배우 한예슬도 지난 5월 신혼여행으로 이탈리아의 한 호텔을 방문했다가 차별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호텔 손님으로서 비치 클럽의 테라스 좌석을 예약했지만 호텔 측이 호텔 손님용 자리가 아닌 다른 좌석에 앉혔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과 사과도 없었다”며 “이들은 내가 호텔 투숙객이라는 것을 알고 예약을 확인했다. 만석이 아닌데도 만석이라고 말했고 테라스가 폐쇄되지도 않았는데 문을 닫았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차별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접수한 후에야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