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완전체 재결합 활동을 펼치는 그룹 투애니원의 데뷔 초 모습. 왼쪽부터 멤버 산다라 박, 공민지, 씨엘(본명 이채린), 박봄. /YG엔터테인먼트

2009년 곡 ‘fire’로 데뷔, 선풍적인 인기를 끈 4인조 걸그룹 ‘투애니원’(씨엘·산다라박·박봄·공민지)이 올해 10월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이른바 ‘완전체’로 돌아온다. 그룹이 2016년 해체를 발표하고, 2017년 마지막 발표곡 ‘GOODBYE’로 활동을 멈춘 지 7년 만이다.

음반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그룹 투애니원이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부터 YG와 함께 4인 멤버 전원이 모여 펼치는 글로벌 투어 공연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또한 “서울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도쿄 등으로 공연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가요계에선 이들의 귀환이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데뷔 초부터 ‘I don’t care’ ‘ugly’ ‘내가 제일 잘나가’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배출한 투애니원은 2014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00위권(61위로 진입)을 기록했을 만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현재 한류의 중심에 서 있는 같은 소속사 후배 걸그룹 ‘블랙핑크’도 데뷔 초 “투애니원의 DNA를 많이 물려받았다”고 평가받았을 만큼 국내 걸그룹의 롤모델을 형성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투애니원이 2022년 미국 대형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이벤트성으로 멤버 전원이 출연한 무대를 선보였을 당시 NME, 롤링스톤, 버라이어티 등 유력 음악 전문 외신 매체들은 이들을 “K팝의 원조 여왕들(The original K-pop queens)”로 칭하며 “코첼라가 투애니원의 감동적 재회를 만들어 냈다”고 보도했다.

YG가 투애니원의 귀환을 최근 자사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의 ‘구원투수’로 앞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YG엔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9% 감소한 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 9만7000원까지 뛰었던 YG 주가는 지난 19일 3만5000원대로 62% 하락했다. 블랙핑크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에선 “YG가 소속 그룹 중 가장 큰 한류 인기를 끌던 블랙핑크와 단체 활동 재계약은 성공했지만, 개별 활동 재계약에는 실패하면서 동반 활동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투애니원의 활동 재개 소식이 알려진 직후 YG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7% 상승하며 하락세를 벗어났다. YG는 투애니원의 재결합 소식을 알리면서 “2025년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 활동도 시작된다”고 밝히는 양현석 총괄프로듀서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