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뮤어(Demure)
미국 넷플릭스는 지난 8월 인기 드라마 시리즈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시즌 4′ 등 신작을 포함해 몇몇 유명 시리즈를 묶어 소개하면서 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베리 드뮤어, 베리 마인드풀’(Very Demure, Very Mindful’·매우 점잖고, 매우 신중한)이란 카테고리다. ‘드뮤어’는 고대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얌전, 차분, 성숙하다는 뜻. 보통 여성의 차림새나 태도를 표현할 때 쓰인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리즈는 주인공의 고군분투 성장기 못지않게, 주변엔 신경을 쓰지 않는 총천연색 발랄한 패션이 인상적인 드라마다. ‘얌전’과는 거리가 느껴지지만, 주인공 릴리 콜린스가 신작 홍보 무대에서 ‘절제된’ 검은 원피스를 입고 “베리 드뮤어, 베리 마인드풀” 스타일이라고 밝히면서 화제가 됐다. 그가 인용한 ‘드뮤어’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휩쓴 최근 트렌드로, 한 사용자가 출근 패션을 ‘드뮤어 룩’이라 표현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처음엔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 고정관념을 풍자하기 위해 사용됐지만, 눈에 띄지 않고 튀지 않게 행동하고 퇴근길 조용히 사라지는 게 요즘 Z세대의 생활백서라는 해석도 있다. 국내에선 Z세대 중심으로 올가을을 사로잡을 대표적인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 용어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