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대학가요제 최여원/이하 TV조선 캡쳐

대학생들의 무한 가능성을 노래하는 무대 ‘TV조선 대학가요제’가 실력파 대학생들의 패기 넘치는 무대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시청률은 4.7%(닐슨 전국 기준) 기록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10일 밤 9시 선보인 첫 방송은 이색적인 1대1 라이벌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총 1700여팀의 대학 예비 스타들 중 3개월간 지속적인 오디션을 거쳐 최종 54팀이 진출한 본선 1라운드에선 ‘음색 대결’ ‘두뇌대결’ ‘100년 라이벌’ ‘최광자(狂)’ 등 독특하면서도 유사한 특징을 지닌 참가자들이 맞서 자신의 특기를 펼쳤다.

TV조선 대학가요제 상필주 최여원과 심사위원. MC 전현무/TV조선

김형석X김현철X윤상X김태우X하동균X김이나X임한별X소유 등 화려한 심사위원 라인을 자랑하는 이번 ‘TV조선 대학가요제’ 첫 라운드는 두 팀이 올라 심사위원 8명 중 5표 이상을 받으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 결승전에선 자작곡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만큼 참가자 대부분이 자작곡을 보유한 실력파들로, 본선 라운드에선 기성곡을 참가자들이 직접 편곡해 ‘요즘 식’으로 해석해 선보였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의 음악을 고르는 등 세대를 넘나드는 친밀함과 더불어 보컬과 밴드 실력으로 강한 흡입력을 선사하기도 했다. 심사위원 김형석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음악 뷔페같다”면서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에서 볼 수 없는 출연자들이 많고 자기의 표현 자체가 다양하고 섬세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심사위원 김현철이 “무공해, 무기교, 무결점 무대”라고 칭찬한 서울예대 24학번 새내기 최여원은 ‘A+ 음색 남녀’ 타이틀로 1대 1 매치를 펼쳤다. 상대는 외교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외무고시 준비 중인 중앙대 경제학부 상필주.

TV조선 대학가요제

상필주는 빅마마의 ‘연’을, 최여원은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을 부르며 음색을 뽐냈다. 상큼하면서도 신선한 바람같았던 최여원의 노래 한 소절 만에 심사위원 6명이 합격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심사위원 김이나는 최여원에 대해 “보컬 중에서는 저희가 가장 찾았던 유형”이라면서 “무대 하는 동안 누가 먼저 합격 버튼을 누르나 경쟁했다”고 말했다. 상필주 역시 단단한 음색으로 칭찬 받았지만 좀 더 자기 색에 맞는 선곡이 필요하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상필주는 6표, 최여원은 8표 만점을 받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이날은 대학가 영원한 라이벌전 등 확실한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각인했다. MC전현무는 “100년의 라이벌. 대학가의 영원한 라이벌”이라며 “‘연고전이냐, 고연전이냐’”라는 타이틀로 소개한 고려대 응원 밴드 엘리제와 연세대 전통 밴드 소나기의 대결이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고려대 엘리제 연세대 소나기/TV조선
TV조선 대학가요제 고려대 엘리제 연세대 소나기/TV조선

연세대 소나기는 마그마의 ‘해야’를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게 편곡해 선보였고, 고려대 엘리제는 YB의 ‘박하사탕’을 록 스피릿을 강하게 담아 열창하면서 고려대 응원가 ‘Forever’를 삽입해 학생들의 피를 뜨겁게 했다. 김형석은 “”두 팀 다 대학가요제의 본질을 보여줘서 좋았다”고 평했다. 엘리제와 소나기는 심사위원에게 각 5표를 받으며 무승부로 동반 합격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음악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카이스트 채수윤과 하버드대 곽동현 역시 눈길을 끌었다. 전현무는 채수윤을 소개하면서 “과학고를 조기 졸업 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공 성적이 올A”라고 말했고, 채수윤은 “멘사 기준으로 IQ가 170″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미 하버드대 수학과에 재학중인 곽동현은 미 줄리어드 예비학교 출신인 바이올리스트이기도 하다. 곽동현은 “20년간 바이올린을 했지만 수학이 좋아 수학과에 진학했고 새로운 꿈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미소만발한 채수윤은 기타를 치며 유재하의 ‘지난날’을 선곡했고, 곽동현은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선보였다. 가수 조명섭과 비슷한 창법으로 전현무를 놀래킨 곽동현은 이날 “트로트 가수가 꿈”이라며 “꼭 트로트 가수로 다시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가 트로트를 좋아하셔서 많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데 클래식과 트로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쪽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신선한 무대에도 불구하고 채수윤은 3표, 곽동현은 1표를 얻으며 모두 불합격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며 음악에 미친 자들이라는 ‘최광자(狂)’들도 화제였다. 17세 쌍둥이가 함께 한 호원대 록밴드 오이스터즈는 화끈한 샤우팅과 무대를 즐기는 무대매너로 눈을 번쩍뜨이게 했다. “미래 록스타”라면서 본투비 광기로 객석을 들썩인 오이스터즈는 김트리오의 ‘연안부두’를 선곡했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는 상현은 리드 보컬이자 건반을 치는 김상현의 이름을 딴 밴드. 경희대+호원대의 밴드 상현은 박진영 ‘스윙 베이비’를 선곡해 리드 보컬 상현이 건반을 치며 노래를 부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MC 전현무는 상현을 향해 “잘또(잘생긴 또라이)”라고 표현하며 참가자의 추임새에 맞춰 흥을 돋웠다. 김태우는 상현을 향해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마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극찬 속에 오이스터즈 7표, 상현 8표 만점을 획득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대학 복수혈전 밴드 대결은 탁월한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서경대 라이벌들의 대결인 ‘펜타클’과 ‘홀리베어’의 격전이었다. 이미 여러 가요제를 석권한 실력파 밴드 펜타클이 ‘복수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펜타클은 “다른 대학가요제에서 저희가 본선에 올라, 홀리베어 팀을 경쟁자로 만났는데, 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홀리베어는 “배워야 할 점이 많이 보이더라”며 팽팽히 맞섰다. 홀리베어는 사랑과 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를 펜타클은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로 실력을 과시했다. 펜타클의 여성 리드보컬 박은혜의 감정 연기와 힘 넘치는 고음 처리에 ‘펜타클의 무대에 참가자들은 “불후의 명곡 아니야”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 결과 두 팀 모두 8표로 만점을 받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뛰어난 보컬로 기립을 일으키며 기성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으로 귀를 환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남대 교육대학원 손효종과 전남대 유하은. 허스키한 음색으로 무대를 장악한 유하은은 박경희의 ‘저 꽃에 찬란한 슬픔이’를 선곡해 가수 빅마마를 연상케 하는 파워 보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김이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주제가 반드시 불러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
TV조선 대학가요제

이미 결혼해 두딸 아빠라는 손효종은 정재욱의 ‘어리석은 이별’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손효종과 유하은은 나란히 7표를 받으며 합격했다.

TV조선 대학가요제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 관계로 첫 회만 이날 밤 9시에 방송됐고, 다음 회차부터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