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2016년 5월11일 방영분 일부.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출연해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튜브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새 역사를 쓴 뒤, 한강 및 그의 작품과 관련된 과거 콘텐츠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 라쉬가 과거 한 방송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한 소감을 말한 장면도 화제가 됐다.

최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 소셜미디어에는 ‘채식주의자 읽고 화자에게 열받은 타일러’ ‘타일러 채식주의자 책에 이렇게 적음’ 등의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TV책’의 2016년 5월11일 방영분 내용의 일부가 담겼다. 이 방송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기 직전 방영된 것으로,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의 내용을 조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채식주의자’는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 장은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타일러는 미간을 잔뜩 구기며 “그 화자(남편)가 진짜 짜증난다. 역지사지가 하나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공 남편을 가리켜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도 했다.

타일러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으며 남긴 메모. /유튜브

그는 ‘순간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그녀의 머릿속이 그 내부가 까마득히 깊은 함정처럼 느껴졌다’라는 대목 아래에는 “그러니까 네가 문제지”라는 남편을 향한 분노의 메모도 남겼다고 했다.

이 글은 엑스(옛 트위터)에서만 560만회 가까이 조회됐고, 2만8000회 이상 공유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심으로 짜증내고 있네” “나도 읽으면서 남편 짜증났는데 너무 공감” “메모도 한글로 남기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벨문학상 발표 후부터 13일까지 한강이 쓴 책들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만 50만부 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에선 10일 밤부터 이날 정오까지 26만부가 팔렸다. 노벨상 직전 기간(7~9일) 대비 910배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