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문학실에 마련된 한강 특별서가를 찾은 시민이 한강 작가의 책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해외 출판사와 1억원 넘는 선인세 계약을 맺는 국내 작가와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출판계에 따르면 강지영 작가의 ‘심여사는 킬러’(2010)가 영국 대형 출판사 노프 더블데이(Knopf Doubleday)에 약 2억원 이상의 선인세를 받는 조건으로 판권이 팔렸고, 송유정 작가의 ‘기억서점’(2024)이 영국 하퍼콜린스UK에 약 1억원 가까운 선인세를 받고 팔리는 등 최근 1억원 넘는 선인세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K팝·K푸드·K드라마 등 이른바 ‘K컬처’의 인기에 노벨상의 권위가 더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여사는 킬러’를 출간한 자음과모음은 “강 작가의 작품은 영국 외에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를 비롯해 독일·이탈리아·스페인·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핀란드·네덜란드 등 10여 국에서 제안을 받았다”며 “총 선인세만 약 1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최찬미 자음과모음 편집부 차장은 “작품성이 좋을뿐더러 영상화 작업도 염두에 둔 것 같다”며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국 문학에 거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유정 작가의 ‘기억서점’도 영국·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독일·대만 등 10국에 판권이 팔렸고, 총 선인세는 2억원 규모라고 출판사 다산북스는 밝혔다. ‘기억서점’은 웹소설을 쓰던 송 작가가 처음으로 쓴 종이책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처음으로 낸 책이 이 정도 선인세를 받고 팔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정명찬 다산북스 미디어홍보본부장은 “한국 ‘힐링 소설’에 대한 해외 독자들의 수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들 외에 이희주 작가의 장편 ‘성소년’도 최근 영국·미국 출판사와 각각 1억원 선인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