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용미(龍頭龍尾)는 요즘 각종 드라마·OTT 시리즈, 영화, 웹툰 등 콘텐츠에 붙곤 하는 수식어. 용의 머리와 용의 꼬리로, 처음도 장대하고 끝까지 좋은 것을 뜻한다.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를 뜻하는 사자성어 용두사미(龍頭蛇尾)에서 착안했다. 이전에도 ‘초심을 잃지 말자’ ‘끝까지 잘하자’는 의미로 사업 계획이나 인생관과 관련해 쓰여왔지만, 요즘엔 특히 ‘수작(秀作)’을 강조한다. 초반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거나 화제성 몰이로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끝까지 긴장과 흐름을 놓지 않고 완성도 높은 결말을 선사하는 작품에 주로 사용한다.

최근 들어선 여기에 더해 장난스럽게 ‘용두띠용미’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용두+띠용+용미’를 합친 말. ‘띠용’은 보통 당황하거나 어리둥절할 때를 나타내는 단어. 처음과 마무리는 훌륭했지만 중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거나 스토리가 빈약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면서 실망스러운 느낌을 줄 때 ‘용두띠용미 작품’ 등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