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듣는 첫 곡이 한 해의 운을 결정한다’. 일명 ‘새해 첫 곡’ 지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새해 1일 자정 직후부터 국내 음원차트에선 경제적 풍요나 희망을 그리는 곡들이 일제히 상위권 순위에 올랐다. ‘행운’ ‘시작’ ‘돈’ 등을 주제로 쓴 과거 곡들이 역주행 인기를 얻은 것이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2019년 노래 ‘이루리’는 멜론, 벅스, 지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새해 첫날 실시간 순위(1일 오전 1시 기준)에서 6년째 1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는 ‘이루리 이루리 La/ 모두 다 이뤄질 거야’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희망찬 신년에 잘 어울려 ‘새해 첫곡 연금송’으로 불리고 있다.
보이그룹 데이식스도 ‘행운을 빌어줘’ ‘HAPPY’ 등으로 음원 차트 톱10을 오르내렸다. 이들의 노래로 새해를 잘 헤쳐나갈 힘을 얻었다는 음원 사이트 댓글이 이어졌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OST ‘시작’(가수 가호), 블랙핑크 출신 리사의 ‘MONEY’, 아일릿의 ‘Lucky Girl Syndrome’ 등이 새해 첫날 소망과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상위권에 올랐다.
새해 첫날 자정 직전 소셜미디어 X의 실시간 검색어 1위도 ‘새해 첫 곡’이 차지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발매곡 중 새해 첫 곡에 어울릴 만한 노래를 골라낸 ‘새해 첫 곡 재생 가이드표’ 게시물도 쏟아졌다. ‘2024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8분 59초에 세븐틴의 노래 ‘럭키’ 재생을 누르면 2025년 1월 1일 0시에 새해에 어울리는 ‘우리는 언제나 럭키 럭키’란 가사를 딱 맞춰 들을 수 있다’는 식의 게시물이다.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은 지난달부터 ‘새해 첫 곡 플레이리스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듣기만 해도 성공하는 음악’(가수 조빈), ‘대박이야!’(대성), ‘1조’(이찬혁) 등이 리스트에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