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서울 출생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2학년 재학 중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는 대신 몰래 시집을 읽곤 했다. 어느 날은 읽고 있던 시집이 너무 좋아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쉬워 눈물이 고였던 적이 있다. 그때 교실에 두근대던 내 심장 소리가 종소리보다 크게 울려 퍼졌다. 그 순간이 지금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 놓은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좋은 시가 무엇인지, 시를 쓰는 일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멋있게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시를 사랑한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하루에 백 편이 넘는 시를 읽어도 지치지 않는다고, 단 한순간도 시를 쓰는 일이 지겨웠던 적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나 글 쓰고 싶어. 그 한마디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엄마 아빠에게 고마워. 내가 이뤄낸 게 아니라 우리가 함께 이뤄낸 거라고 믿어.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던 스터디 사람들, 전부 다 잘될 거야. 언제나 내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고양예고 15기 친구들아, 너희의 사랑이 나를 키워냈어. 내 가장 오랜 친구 정연이 가연이 그리고 민정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었던 승주 언니, 정말 사랑해.

저를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 교수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시를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김기형 선생님,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신 유계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신 오양진 교수님, 언제나 마음 써주시고 제가 더 재밌게 시를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언 교수님,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부족한 제게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온 마음, 온몸으로 쓰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기적이 일어났다고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 수많은 손이 내 어깨를 두드리며 ‘잘 쓰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기분이다.

마침내 사랑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다. 이 사랑에 끝까지 충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