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인터뷰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몇 번 경험했는데 이렇게 한국어 연기로 한국 동료들과 해외에서 환대받는 것은 느낌이 아예 다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할리우드 작품보다 한국 작품으로 더 큰 환영을 받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병헌은 이번 시즌에서 정체를 숨기고 001번인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에 잠입한 프론트맨을 연기했다.
이병헌은 앞서 할리우드 대작 영화 ‘지.아이.조’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에 출연하며 일찍이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런 그 역시도 한국 작품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은 감회가 새롭다고 밝힌 것이다.
이병헌은 “시즌2 공개 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1개국을 돌며 프로모션 행사를 했는데 정말 놀랐다”라며 " 몇 편 안 되지만 지난 15년간 할리우드 작품을 해왔다. 그런데 그걸 다 합쳐도 ‘오징어게임’의 인기와 유명세에 댈 수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오겜’에 열광하는 팬들을 보며 할리우드에서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도 떠오르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이상적인 삶은 어디서든 적당히 얼굴을 알리는 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지.아이.조’를 찍고 나서 ‘이제 난 적당히 유명한 삶과는 거리가 멀겠구나, 아주 유명해지겠구나’라고 생각했고, 이후로도 몇 번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해외에 가면 늘 아무도 못 알아봤다”라고 했다. 이어 “근데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라며 “’당분간 모두에게 알려진 사람으로 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그룹 빅뱅 출신 탑(본명 최승현)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병헌은 “(이름이 거론된 것을) 속상해할 것까진 없고, 감독님의 생각을 전해 들은 뒤 이 역할을 한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 논란에 대해) 굳이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 싶었다”라고 했다.
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스포 논란’ ‘AV 사진 빛삭 논란’ 등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영역이기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중의 관심이 큰 만큼, 더 이야기가 크게 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떤 프로젝트보다 큰 관심을 받는 작품에 참여하고 있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징어게임’ 시즌2는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꼽혔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1월 첫 주(12월 30일∼1월 5일) 글로벌 시장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는 총 시청시간 4억1710만 시간을 기록했다. 이를 총 러닝타임(7시간 10분)으로 나눈 시청 수는 5820만이다. 국가별로는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93개국 가운데 9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