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적의 한 DJ가 클럽에서 '둥글게 둥글게'를 디제잉하고 있다. /틱톡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오징어게임 시즌2 미션곡으로 사용된 국내 동요 ‘둥글게 둥글게’가 해외 클럽에서 재생돼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는 국내 동요가 해외 클럽에서 울려 퍼질 정도로 국내 드라마 작품이 인기라는 점이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온 가운데, 시즌2 정재일 음악 감독 역시 “놀랍고 감사하다”고 했다.

정재일 음악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둥글게 둥글게’가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EDM으로 편곡돼 클럽에서 연주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정말 신기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감독은 “황동혁 감독님께서 ‘둥글게 둥글게’ 동요를 게임 장면에 쓰겠다고 오래전에 결정하셨다”며 “곡의 해맑은 멜로디와 극 속 배신과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극적으로 대비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쓰지 않는 기계적인 사운드를 더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단순히 익숙한 노래를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몰입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다”고 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는 시즌 1에서 사용된 주요 곡들의 변주와 함께 새로운 음악이 추가됐다. 이에 정 감독은 “비극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특히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푸치니의 ‘네순 도르마’ 같은 곡들은 황동혁 감독님이 이미 스크립트 단계에서 선곡해 두신 것들”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시즌2는 음악적으로 더 깊고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글로벌 팬들이 사랑하는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여하는 성기훈(이정재)과, 프론트맨(이병헌)의 등장으로 내용이 전개됐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2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 영어와 비영어 통합 1위를 유지했다. 전 세계 93개국에서 5일 연속으로 TOP 10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에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즌2 ‘짝짓기 게임’에서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둥글게 둥글게’가 해외 클럽에서 EDM 버전으로 울려 퍼지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